**코스타 세레나(Costa Serena)**를 타고
2026년 5월 27일부터 6월 1일까지 부산에서 출발해 일본 야쓰시로와 대만 기륭을 거쳐 인천으로 돌아오는 크루즈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야쓰시로(Yatsushiro)**
이번 포스팅에서는 첫번째 기항지였던 일본 구마모토현의 작은 항구도시를 소개해드리려합니다
대도시처럼 화려한 관광지는 아니었지만, 천천히 걸으며 일본 특유의 정원과 건축을 느끼기에 충분한 도시였습니다.
야쓰시로 항구에서 가장 먼저 반겨준 쿠마몬
배에서 내리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구마모토현의 대표 캐릭터 쿠마몬(Kumamon) 대형 조형물이었습니다.
https://maps.app.goo.gl/nmAL7dfMog8x3bcb6?g_st=ac
사진으로만 보던 쿠마몬을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훨씬 크고 귀여워서 많은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었습니다.


크루즈를 타고 야쓰시로에 방문한다면 가장 먼저 인증사진을 남기기 좋은 장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야쓰시로 시내 이동은 택시가 가장 편했습니다(단체로 버스를 빌리는게 아니라면 택시가 유일한 선택지이기도해요)
항구에는 택시가 여러 대 대기하고 있었고, 우버(Uber) 호출도 가능했습니다.
저는 이동할 때 일반 택시와 우버를 모두 이용했는데, 야쓰시로 항구에서 시내까지의 택시요금은 약 1,000엔 전후였습니다.
거리가 멀지 않아 부담 없는 가격이었고, 여러 명이 함께 이동한다면 대중교통보다 오히려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야쓰시로에서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쇼힌켄 정원(松浜軒)**








https://maps.app.goo.gl/HBBASjSgcZS5qvuX9?g_st=ac
에도시대에 야쓰시로 성주였던 마쓰이 가문이 어머니를 위해 조성한 개인 정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처음 입구에 들어설 때만 해도 생각보다 아담한 규모라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안쪽으로 조금씩 걸어 들어가자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넓은 연못을 중심으로 주변에는 이끼가 아름답게 깔린 정원과 전통 건축물이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있었고, 걷는 방향이 바뀔 때마다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왜 일본 정원이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지'를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공간을 크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선과 동선을 설계해 계속 새로운 풍경을 보여주는 방식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천천히 걷다 보니 시간도 함께 느리게 흘러가는 것 같았습니다.
📌 방문 팁
쇼힌켄 정원 입장료는 성인 기준 500엔이며, 현금만 결제 가능합니다. 카드 결제가 되지 않으니 반드시 현금을 준비해 방문하시길 추천드립니다.
건축만으로도 방문할 가치가 있었던 '미래의 숲 뮤지엄'




생각보다 훨씬 웅장했던 야쓰시로 성터
https://maps.app.goo.gl/JCTH9P6jAUY6h4CcA?g_st=ac
쇼힌켄 정원을 둘러본 뒤에는 바로 맞은편에 있는 **야쓰시로 시립박물관(미래의 숲 뮤지엄)**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저는 박물관 전시보다도 건축물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더욱 기대했던 장소였습니다.
기대를 안고 방문했는데, 건물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리는 공간이었습니다.
이 박물관은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건축가 **이토 도요오(Toyo Ito)**가 설계한 작품입니다. 그는 2013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Pritzker Prize)**을 수상했으며, 자연과 건축이 부드럽게 연결되는 공간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실제로 건물을 바라보니 그런 철학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유리와 철골을 활용한 가볍고 개방적인 구조, 자연광이 부드럽게 스며드는 공간, 그리고 주변 풍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무겁고 거대한 박물관이라기보다는, 마치 자연 속에 조용히 떠 있는 건축물처럼 느껴졌습니다.
건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전시를 보지 않더라도 한 번쯤 방문해 볼 만한 가치가 충분한 장소였습니다.
미래의 숲 뮤지엄을 둘러본 뒤에는 바로 근처에 있는 야쓰시로 성터를 방문했습니다.


사실 성은 대부분 건물이 남아 있지 않고 터만 보존되어 있다고 해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직접 가보니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단 하나였습니다.
"생각보다 정말 크다."
과거 야쓰시로는 항구를 중심으로 번영했던 도시였지만, 당시 인구 규모를 생각해 보면 이렇게 큰 성을 축조했다는 것이 조금 놀라웠습니다.
성을 둘러보면서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방어를 고려한 구조였습니다.
성 주변에는 넓은 **해자(성 주위를 둘러싼 물길)**가 남아 있었고, 성으로 들어가는 길도 직선이 아니라 일부러 여러 번 방향을 꺾도록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마치 작은 산길을 따라 올라가는 것처럼 동선을 만들어 적이 한 번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만든 것입니다.
높고 두꺼운 돌담 위에서는 아래를 내려다보며 방어하기 좋은 구조였고, 당시 일본 성곽이 얼마나 실용적으로 설계되었는지를 직접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록 천수각은 남아 있지 않지만, 성터만 둘러봐도 당시 규모와 위용을 어느 정도 상상해 볼 수 있는 장소였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이어지는 행정의 역사, 야쓰시로 시청



성터를 둘러본 뒤에는 바로 옆에 있는 야쓰시로 시청도 잠시 방문했습니다.
*시청 꼭대기층에는 무료전망대가 있으니 야쓰시로를 높은곳에서 한 눈에 보고싶은분은 이용하시면 좋을것같아요.
흥미로웠던 점은 지금의 시청이 단순히 새로 지어진 청사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예전에도 이곳은 야쓰시로 성과 인접한 행정 공간이었고, 기존 행정 건물을 철거한 뒤 같은 위치에 현재의 시청을 건립했다고 합니다.
과거에도 행정을 담당했던 자리에서 지금도 시민들을 위한 행정 업무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습니다.
단순히 건물을 새로 짓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이어져 온 장소의 의미를 그대로 이어가는 모습에서 일본 특유의 전통을 존중하는 문화가 느껴졌습니다.
조금 과장해서 표현하면, 이런 부분에서 일본 특유의 장인정신과 공간에 대한 철학을 엿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크루즈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코스, YouMe 쇼핑센터
크루즈 승선 시간까지 여유가 조금 남아 마지막으로 YouMe(ゆめタウン) 쇼핑센터에 들렀습니다.
현지 주민들도 많이 이용하는 쇼핑몰이라 그런지 관광지보다 훨씬 편안한 분위기였습니다.
안에는 마트와 의류 매장, 다이소 등 다양한 상점이 있어 여행 중 필요한 물건을 사기에도 좋았습니다.
저는 일본에 오면 꼭 마트 구경을 하는 편인데, 이번에도 여러 종류의 젤리와 봉지라면을 몇 개 구입했습니다.
이번 여행 최고의 발견, 삿포로 이치방 소금라면 / 유미쇼핑몰










여러 제품을 사 왔지만 가장 만족했던 것은 삿포로 이치방 소금라면(サッポロ一番 塩らーめん) 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유명한 제품이라 한 번 먹어보자는 마음으로 샀는데, 한국에 돌아와 끓여 먹고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국물 맛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표현하자면,
사리곰탕면의 담백함과 꼬꼬면의 깔끔한 감칠맛을 적절히 섞어놓은 듯한 깊은 국물 맛이었습니다.
자극적으로 맵거나 짜지 않고, 계속 먹게 되는 편안한 맛이었습니다.
다음에 일본을 방문하게 된다면 여러 개 사 올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던 제품입니다.
혹시 일본 마트에서 어떤 라면을 살지 고민된다면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고 싶은 제품 중 하나입니다.
야쓰시로는 '천천히 둘러볼수록' 매력이 느껴지는 도시
야쓰시로는 유명 관광도시처럼 화려한 볼거리가 많은 곳은 아닙니다.
하지만 하루 동안 천천히 걸으며 둘러보니, 일본의 전통 정원과 건축, 성곽, 그리고 현지 사람들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는 도시였습니다.
크루즈 기항지라는 짧은 시간 동안 둘러보기에도 부담이 없었고, 번잡하지 않아 오히려 여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혹시 코스타 세레나를 비롯한 크루즈 여행으로 야쓰시로를 방문하게 된다면, 항구 근처에만 머무르기보다 시내까지 나가 직접 걸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생각보다 훨씬 조용하고,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는 도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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